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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ergizer Jinmi's Blog! ◈ Review /『다섯째 .. by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 -.. by 맛있는 런~이네 집 이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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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을 샀다. 또 클래식으로. 이미 쓰고 있던 클래식 30기가짜리도 아직 용량이 남아 있었지만 120기가로 새로 질렀는데, 핑계거리로 배터리타임이 길어서 나처럼 충전을 잘 까먹는 치매쟁이도 불편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누누이 남편에게 어필하며.... 남편은 내가 뭘 사건 말건 사실 잔소리는 전혀 안하고, 항상 갖고 싶은 것이 많다는게 희한하고 재미있다고 하지만....그냥 스스로에게 찔린다. 그러나 찔리는건 잠시 잠깐이요, 즐거움은 오래로다~ 꺄핫핫. 너무 맘에 든당.
제일 편해진 건, 앨범 정렬할때 앨범 사진이 왼쪽에 나와준다는 거. 한 눈에 들어와서 음악 고르기가 쉽다. ![]() ![]() 전에 쓰던 낡은 하얀색 아이팟 30기가는 언니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기계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음악을 선물하는거다. 내가 초등학교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폭넓게 접하게 해준 장본인인 큰언니이지만, 막상 본인은 결혼하고 애낳고 치여가며 사느라 제대로 음악 들을 여유도 없이 살았다. 하지만 지친 일상도 언니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예리함도 없애지 못했다. 30기가를 꽉꽉 채운 아이팟이 언니에게 에너지가 되어줬으면.... 그래서 그간 미처 담아놓지 못한 씨디들을 아이팟에 집어넣느라 요새 아주 밤이면 밤마다 죽을 지경이다. 아이 재워놓고 잠깐씩 새벽에 작업을 하려니....아침마다 사지가 쑤신다. ![]() ![]() 위는 요새 미쳐있는 슈베르트 음반들이다. 이 새벽을 함께하는 하이네켄 친구도 슬쩍 찍혔구만. 두 달쯤 전에 아랫줄에 있는 파울 바두라 스코다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샀는데, 들어도 들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다. 음향학자가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소리의 모든 가능성을 파헤쳐놓고 있는 것 같달까..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에선 그냥 평범하던 한 음이 바두라 스코다의 연주에선 우르릉 거리는 천둥소리가 되기도 하고, 찌릿한 말초적 쾌감을 주기도 한다. D.784 같은 곡은 듣고 있으면 미치게 자극적이다. 감성과 뉘앙스를 살리는 면에선 어색한 곡도 꽤 있기도 하지만. 바두라 스코다 덕에 슈베르트라면 뭐라도 더 듣고 싶은 마음에 연이어 질러서 두달 사이에 슈베르트만 7개 음반을 질렀다. 장수로는 14장이다. 촘머와 손데르부르트의 까만색 알파 앨범도 무척 좋고...윗줄 왼편 두 장의 트루델리스 레온하르트 음반도 좋지만...그래도 슈베르트는 역시 피아노 소나타. 들어도 들어도 끝나지 않을 우주같다. 바흐를 두고 광대한 우주같다고도 하는데 난 요새 슈베르트 피소를 들으며 그런 기분을 느낀다. 늙어 죽을때까지 반복해서 들어도 끝없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것처럼 광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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